육아

50일 아기 기록 돌아보기(수유텀, 수유시간, 수면시간)

살랑살랑 배달합니다 2025. 5. 1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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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생 아기

출산 후 병원과 조리원에 있었던 기간이 정확히 2주라, 아기를 24시간 직접 돌본 지는 한달이 조금 넘었다.

만 7주 1일, 생후 50일차를 그냥 흘려보내기 아쉬워, 그간의 고군분투(?)를 요약해서 남겨본다.

 

 

1. 육아를 혼자 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 남편과 24시간 함께 육아를 한다. 청소와 빨래, 세끼 식사 준비, 그리고 육아.

- 조리원에서 집으로 온 첫날, 하루가 정-말 길었던 것 같다.  집안일이 끊임없이 있고, 아기는 수시로 손길을 필요로 한다. 그와중에 우리도 식사를 챙겨먹어야 한다.   

- 야심차게 세끼를 잘 차려먹자고 했다가 사나흘만에 두끼로 줄였다.

- 혼자서 육아하는 맘들이 산후우울증을 겪는 게 십분 이해가 됐다.

- 원래도 소중했지만, 남편이 더 더 고맙고 소중해졌다.  

 

 

2. 아기의 수유텀, 대소변, 잠을  기록했다.

- 뭔가 기록하고 싶다는 마음에 조리원에 있으면서 노트를 하나 구매했다. 처음에는 유축하는 시간과 유축량, 조리원에서 배운 각종 교육(베이비 마사지, 모유수유교육 등) 내용을 정리했다.

 

- 조리원 퇴소 후 집에 와서부터 아기를 24시간 맡게(?) 되었다. 자연스레 수유텀, 대소변 기저귀 개수를 기록내용으로 추가하게 됐고, 며칠 지나서는 아기가 잔 시간도 표시를 하기 시작했다.

 

- 남편과 함께 24시간 붙어있다보니, 거실 한켠에 노트를 펴놓고 그때그때 보이는 사람이 기록을 하고 있다. 대부분 앱으로 간편하게 기록을 하던데... 요즘 앱이 좋으니 둘이 같이 기록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있으려나?

 

- 아무튼... 기록이 쌓이니 데이터가 되었고, 최근에서야 기록해둔 것을 꼼꼼히 보면서 아기의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3. 수유텀, 수유시간, 수유량

 - 신생아 시기는 말할 것도 없고, 생후 5주차까지는 패턴이라는 게 없었다. 수유하고 돌아서면 아기가 또 젖을 찾았다. 길어야 1시간 반, 짧게는 40분만에 먹이기도 했다. 아침 8시, 9시, 10시, 11시... 매시간 연달아 먹인 후 내가 장렬하게 전사하면, 다음 텀은 유축해둔 모유를 남편이 먹이기도 했다.

   * 노트를 넘기다보니 오히려 신생아 때 3시간 텀도 하나 발견.

 

 - 처음엔 아기가 배고파하는 신호가 액! 하는 외마디 비명(?)이었다. 한달 즈음 지나니 울음소리가 좀 더 길어졌다. 너무 귀여워.

 

 - 지나고 보면... 신호를 잘 몰라서 덜 배고플 때 젖을 물린 적도 더러 있었다. 그땐 아기가 확실히 조금 먹다 말거나, 토했다. 미안...

 

 - 30일 즈음에 수유하는 게 너무 지친 데다가 젖몸살이 심해서 좀 저기압이 되었었다. 오랜만에 들어간 인스타그램에 어떤 아기 낳은 인플루언서가 모유수유가 언제쯤 자리잡히는지(?) 문의한 게시글에 달린 맘들의 댓글을 보고 힘을 냈다. 50일 정도 되면 편해진다, 아기랑 맞춰진다, 무조건 열심히 직수하라는 말에... 하루 이틀을 그렇게 했더니, 거짓말처럼 가슴 상태가 양호해졌다. 정말 기뻤음. 그리고 실제로 50일이 된 오늘, 너-무 평화로운 하루를 보냈다. 아기와 맞춰진다는 게 오늘 같은 느낌인 듯!

 

 - 40일이 넘으니, 일정한 수유텀이라는 게 드디어 생기기 시작하는 것 같다. 1시간 50분~2시간 30분 정도.

 

 - 50일차인 오늘, 거의 딱딱 2시간 내외로 먹여 총 11회 수유했다. 일어나서 먹고 트림하고 자고, 먹고 트림하고 자고. 오늘 너무 기특하다...

 

 - 워낙 잘 토하는 아기라 한동안 속상했다. 먹은 걸 코로 뿜고, 거의 매 수유 시마다 토했다. 토한 건 기록을 부지런히 하지 않아서 정확하진 않지만, 느낌상 30일~40일경에 유독 심했던 듯. 육아서에서는 자주 토해도 아기 컨디션이 멀쩡하고 잘 먹고 잘 놀면 괜찮단다. 깜짝 놀랄 정도로 왈칵 뱉기를 반복해도... 아기의 컨디션이 너무 정상이라... 병원에 가면 아무 이상 없다고 할 것을 짐작하면서도, 병원에 가서 진료도 받아봤다. 구토를 억제하는(?) 약도 처방 받았는데, 약도 같이 토하는데 어쩔...

그런데  희한하게 3일 전부터 조-금은 덜 토하는 것 같다. 약효가 있는 건가? 아님 뱃구레가 는 게 자리잡은 걸까! 

 

 - 수유시간도 일정하지 않다가, 40일 정도부터 13분~18분 사이로 자리잡은 것 같다. 이 정도 시간이면 아기가 얼만큼 먹고 있는 걸까. 유축한 모유를 먹일 때 80~100ml를 먹는 것 보니, 수유량이 대강 그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젖양이 충분해서 아기가 한쪽만 먹어도 배불러한다. 육아서나 영상 등을 찾아보면 양쪽을 15분씩 충분히 다 먹이는 게 좋다고 해서 혼돈이 왔는데. 엄마의 젖양도 다르고 아기가 먹는 양도 다르기 때문에, 그냥 아기가 배불러하면 한쪽만 먹여도 된다. 다음 텀에 반대쪽을 먹이면 됨.

 

 

4. 수면시간

 - 수면시간은 조금 부정확하게 기록하기는 했다. 처음에는 먹으려고 일어났을 때는 잠 표시를 안했는데, 사실 거의 졸면서 먹는 경우도 많아서... 신생아가 하루 18~20시간을 잔다고 하는데, 비몽사몽 조는 시간들도 다 포함해야 한다고 함.

 

 - 아무튼 부정확한 기록에 따르면 아기가 하루에 12~16시간 정도를 잔다. 50일인 오늘은 15시간 정도.

 

 

5. 대소변

 - 한참 젖을 먹는 중에, 또는 다 먹고 트림시키는 도중에 응가를 하기도 한다. 뿌지직! 또는 부르르륵! 하는 소리가... 어마어마하다.

 

 - 이 소리는 사실... 생후 4일차 병원 수유실에서 아침에 첫수를 할 때 처음 들었다. 4일된 아기의 우렁찬 뿌지직 소리에 매우 당황해서, '너 응가했어???' 라고 되물어봄. 수유 다했을 즈음에 한번더 뿌지직했던 기억.

 

 - 소변은 항상 잘 본다. 2~4시간 정도에 한번씩 기저귀를 갈아준다.

 

 - 대변은 조금만 지려도 물로 엉덩이를 씻어주고, 소변 기저귀는 완전 푹- 젖었을 때 물로 씻어줬다. 대개 기저귀를 갈때 대소변이 같이 있어서... 거의 항상 엉덩이를 씻어줌.

 

 - 다만, 조금 묻었다고 너무 자주 씻어주면 얘가 스트레스 받으려나? 싶어 가끔은 물티슈를 사용 중. 하지만 남편은 위생 부분에서는 타협을 못하는 깔끔쟁이다. 

 

 

벌써 50일이나 되었다니. 아기가 너무 예뻐서 우리가 많이 웃는다. 하루하루가 소중한데 시간이 너무 잘 간다. 너무 빨리 크는 것 같아 서운하다는 게 실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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