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삶에 감사를

살랑살랑 배달합니다 2021. 9. 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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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에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고

6시 50분에 이마트에 도착해서

동수형님 남양우유일을 도왔다.

9시10분쯤 일이 끝났고,

곧바로 쿠팡이츠 배달어플을 켰다.

어플은 미리 켜 놔야 한다. 

 

어플을 켜고 스쿠터 방수포를 걷고

장갑을 끼고 헬멧을 쓰면

오늘같이 운 좋은 날은 배달이 잡힌다.

오늘은 9시 20분부터 10시까지 

2건이 있었는데, 합쳐서 9천원을 넘었다.

 

두 번째 배달지가 집 근처여서

10시에 집에 들어와서 씻고 

세탁기한테 빨래 시켜놓고

15분 알람을 켜 놓고

귀마개를 끼고 눈을 덮고 쪽잠을 잤다.

 

알람 듣고 일어나서

11시쯤 라면을 끓였다. 

오후 1시에 이마트에 추석알바를 가려면

점심을 미리 해결해야 한다. 

라면에는 파, 양파, 만두3개를 넣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다진마늘을 넣었더라면

더 맛있었겠다 싶다.

 

12시 40분쯤 집을 나서서

12시 45분쯤 이마트에 도착했다.

추석선물세트 알바인데,

원래 남자알바생이 2명이어야 하는데

한 명이 도저히 안 구해진다고 한다.

두명 몫을 한명이 해야 할 처지다.

 

알바가 한 명 안 구해지는걸 

미리 알았다면 나는 이 알바를 했을까..?

솔직하게 고민 많이 했을 것 같다. 

이거 안 하고 바로 배달대행으로 

가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일은 시작됐고, 

시작한 일은 제대로 끝내고 싶으니

더 마음을 다잡았다.

내가 고생하는 것쯤은 괜찮기도 하고,

나를 소개해 준 이모님에게도 그렇고

나랑 같이 일하는 여사님에게도 그렇고

나는 어찌됐건 일을 야무지게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건 일에 관한 나의 일종의 고집이다.

일을 할 때는 그게 뭐가 됐건

내 사업처럼 한다.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할지,

어떻게 하면 더 잘 할지,,

이런 것들을 고민한다. 

 

여튼, 4시에 일이 끝났고

집에 돌아와서 다시 씻고 

다시 15분 눈을 붙였다. 

눈을 뜨고나서는 유튜브로 

뭉찬시즌2 를 보고

저녁을 먹었다.

 

저녁 메뉴는 여자친구가 알려준

전자렌지계란찜이다.

계란 2개를 풀고 그와 비슷하게 물을 넣고

파, 양파를 넣고 점심때는 까먹었던

다진마늘을 넣었다.

간을 위해서 소금도 넣었다.

휘휘휘휳 저어서 전자렌지에 돌린다.

뚜껑을 덮고 3분 30초 정도 돌리고

상태봐서 더 돌릴지 먹을지 판단하면 된다.

참기름 조금 넣었는데 

참기름은 진짜 사기템이다ㅎ

얼려놓은 밥도 전자렌지에 돌리고

계란찜+김+밥으로 저녁 해결

 

저녁은 조금 늦게 쿠팡이츠를 나갔다.

18:20분에 켜놓고 슬슬 준비해서 나가는데

18:30분 콜이 잡혔다.

이때부터 1시간은 가까운 거리 콜만 잡혀서

거의 시간당 15,000원 추이였는데

그 이후부터 콜이 박살이 나더니 

결국 오늘도 3시간에 23,150원,

시간당 7500원 수준으로 마무리했다.

9시부터 9시30분까지는 콜이 없어서

그냥 나간김에 구경도 하면서 스트레칭도 했는데

이런 조각시간에 쿠팡파트너스를 해도

좋겠다 싶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분위기랄까

지금은 유튜브로 보사노바재즈를 틀어놓고

(보사노바가 뭔지는 모른다)

티스토리에서 오늘을 돌아보는 중이다. 

 

나는 오늘 열심히 살았고, 즐겁게 살았다.

하고 싶은걸 하려면 돈이 필요하니까

지금은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내가 시간이 참 없구나 싶다.

시간이 없다는 한탄을 하는 건 아니다.

열심히 돈으로 바꾸다보니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 싶다..ㅎㅎ

 

지금은 적은 돈으로 내 시간을 내어 주지만,

조만간 많은 돈으로도 내 시간을 살 수 없을것이다.

내가 원하는 곳에 내 시간을 내어주는 삶을

살아내겠다.

 

나는 일이 있음에 감사한다.

내가 하고싶은 것이 있음에도 감사한다.

곧 문을 열고 들어올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에도 감사한다.

내가 감사하고 있다는 것에도 감사한다.

어떻게 감사를 하고 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냥 나는 감사하기로 선택했던 것 같다.

 

 

배달을 하면서 수십번은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그러므로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기도하면서 구하는것은 무엇이든지,

이미 그것을 받은줄로 믿어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내 배달통에 적힌 MARK 11:24 다.

나는 내 삶의 목표를 정했고,

그걸 이루기를 기도하고 믿는다.

아마 오늘의 감사는 그 과정의 필수과목이 아닐까.

 

이 글을 보는 분이 있다면

그분의 하루에도 감사가 함께하기를,

미리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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