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식으로 돈을 다 날려먹은 걸 안 고등학교 친구가 나를 걱정해주면서, 사람을 한 명 소개해줬다.
포항에서 음식점을 두 개 하고 있으면서 최근에 배달대행사무실까지 차린 자기 중학교 동창이었다.
내가 깊은 실망에 빠져 있을테니, 새로운 소식을 듣고 일어나라는 친구의 깊은 마음이었고,
그 소식은, 빈털터리보다 못한 내가 소자본으로 일어설 수 있을만한 사업아이템이었다.
나는 배달사업의 성장가능성과 그 친구분의 컨셉을 살펴봤다.
모든 사업은 문제를 해결해줌으로써 돈을 받는 구조인데, 이 문제라는 건 언제나 존재한다.
그 컨셉은 수요가 분명했다. 뛰어들면 어느 정도의 수요는 확보할 수 있는 컨셉이었다.
친구에게 대강 설명을 듣고 함께 포항으로 가서 실제로 얘기를 나눴다.
궁금했던 것들을 묻고, 가슴이 뛰었다.
나는 대학 다닐때 특히 몸 쓰는것에 특히 자신이 있었다.
동기들이 할 엄두를 못 내거나,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던 것들을 어떻게든 해결해냈다.
대부분 내 생각과 행동이 빠르게 상황에 대응했기 때문이었다.
대학 축제때 그 도시의 모든 마트에서 염통꼬치가 소진돼버려,
학과 주막에서 재고를 확보하지 못했을 때,
나는 바로 옆의 대도시의 4개의 재래시장을 돌았고, 결국 재고를 확보해냈다.
천막의 지붕을 고정시켜야 했을 때, 아무도 나무에 올라가서 끈을 맬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을때
나무를 타고 올라가 끈을 고정시켰다.
배달대행 사업을 제안했던 친구도 내게서 그런 모습을 봤을 테다.
고등학교때도 위와 같은 모습들이 보였던 듯하다.
현재 포항에서 그 친구분은 배달대행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발생하는 애로사항들을 알려주고 있다.
내게 시간을 벌어주는 팁이다.
이제 나는 오토바이를 탈 줄 알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미국에서 고생하는 동생에게 빌린 돈으로 새로 스쿠터를 계약했다.
스쿠터 주문량이 많아 언제 올 지 모른다, 한 달은 걸릴거라는 오토바이 사장님 말에 내심 안도했다.
바로 오면 내 성격에 또 실행만 하기 바빴을 테다.
스쿠터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지금의 생각과 앞으로의 루틴을 정리해보려 한다.
제목과 달리 내용은 배달얘기밖에 안 했지만,
다음부터는 독서한 것을 바탕으로 내 생각을 정리하는 글들도 써 두려 한다.
최대한 짧고, 간결하고 명확하게. 키워드에 집중해서.
+) 동생은 내가 스쿠터를 타는 것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내가 얼마나 건강과 안전을 중요시하는지 알기 때문에..
하지만 그외 가족들에게는 말하지 않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사업이 걱정보다는 보람으로 다가갈 수 있을 때, 말해야겠다.
지난번 글에 익명으로 댓글을 달아주고 간 사람이 있었다.
내가 블로그를 쓰는지 아는 사람은 여자친구뿐이니, 나를 아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이름도 안면도 모르는 사람에게 이렇게 큰 응원과 힘을 얻다니,
블로그에 글 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블로그나 기타 도전을 할 때는 진실된 내 모습과 생각을 보이려 한다.
그 사람이 또 이 글을 보게 된다면,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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