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라이더에 불과하지만, 명함을 만드려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나는 국내에서만 20만명을 주요고객으로 하는 회사를 경영할 거니까
그러려면 내가 회사를 설립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회사든 사업이든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경로는 여러가지지만,
내가 나의 깃발을 드는 것이 핵심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있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고 문장들로 풀어 쓰면 맨날 같은 말을 반복해야 한다.
내가 하려는 일의 정체성을 캐릭터나 감정표시로 드러내는 것은
그런 번거로움을 상당부분 덜어준다.
그래서 문장 하나와 웃는 표정으로 책갈피로 활용할 수 있는
명함을 만들려고 한다.
위의 얘기는 명함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난 다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난 것 중 가장 그럴듯한 이유를 써 놓은거다.
지금부터는 진짜 이유를 쓰겠다ㅎㅎㅎ
생각이 가는 대로 기록해두느라 문장마다 번호를 붙였다.
1. 배달을 하면서 돈을 추가로 벌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했다
2. 그래서 전단지를 배달할 때 같이 돌려볼까 생각했다
3. 근데, 하루에 배달 30건 한다고 했을 때 전단지는 벌이가 별로겠더라.
4. 그래서 더 벌겠다는 생각은 접었고
5. 전단지는 다른사람을 홍보해주는 거니까, 차라리 나를 홍보하자는 생각을 했다
6. 나를 홍보하려면 명함이 있어야 한다.
7. 명함은 간결하고, 버리고 싶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8. "안녕하세요, 배달에 불편함이 있으셨다면 연락주세요!" 라고 쓸랬는데
9. 내가 날 홍보하자고 하는 일인데 부정적인 단어를 쓸 필요가 없었다.
10. 그래서 나를 정의하는 문구를 궁리했다.
11. 또, 명함이 버려지지 않으려면 활용이 가능해야 한다.
12. 선물받은 책갈피 중에 종이에 끼워두기만 하면 되는 책갈피가 있다.
13. 중간에 칼집을 내면 종이에 끼워둘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14. 일자로 칼집을 내 보니까 기왕 할 거, 웃는모양으로 내면 예쁘겠더라.
15. 그래서 웃는 입모양으로 칼집을 내고 눈모양을 그렸다.
(향기를 '전하는' 사람입니다. 에서 ' ' 가 눈이다.)



뭘 하든 마음맞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마음이 맞으려면, 둘 중 하나는 자기 마음을 먼저 드러내야 한다.
나는 그걸 '깃발을 든다'고 표현한다.
바람이 불지 않을때 깃발은 펄럭이지 않는다.
바람이 불 때 깃발을 들어야 하는데,
바람이 세게 불 수록, 깃대가 길수록 깃발을 세우기는 힘이 든다.
하지만 내가 힘들수록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보기 쉽다.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을 시도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지만, 신나는 일이기도 하다.
내가 정의하기 나름이고,
내가 실현하기 나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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