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사무실을 하려면
기사 대비 콜 수를 상황별로 예측해서
상점을 유치해야 한다.
상황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맑은 주말, 맑은 평일, 악천후.
1. 맑은 주말의 경우
이때는 콜이 많더라도 배달을 하는 사람이 평소보다 더 많다.
사무실 입장에서는 특정시간대에만
기사가 많은건 나쁠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안 된다.
다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기사가 다른 사무실로 이탈할 수 있긴 한데,
맑은 주말에 투잡을 하는 사람들은
배달알바에 큰 욕심이 없다.
노느니 하루 5만원 벌자는 식이기 때문에
투잡족들은 콜이 적다고 즉각 이탈하지는 않는다.
2. 맑은 평일의 경우
이때는 투잡족이 없다.
전업기사들만으로 콜을 수행해야 하는데
보통 콜을 수행할 수 있는 시간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무실 입장에서 상점을 유치하려면
전업기사수를 고려해서 상점을 유치해야 한다.
즉, 사무실은 투잡족을 포함한 전체기사수가 아니라
투잡족을 제외한 전업기사수를 바탕으로
상점을 유치해야 평일에도 무리없이
콜을 수행해낼 수 있다.
3. 악천후
이때는 투잡족이든 전업기사든
나오고 싶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눈비의 경우에는 바닥까지 미끄러워서
베테랑 전업기사들의 콜 수행능력도 떨어진다.
이럴때도 나와서 콜을 뛰어주는 기사가 있냐,
이게 사무실의 관건이다.
그래서 보통 악천후에는 인센티브가 붙는데,
지금 내가 소속해 있는 사무실의 경우
건당 500원이 더 붙는다.
기본배달료가 3300원이니까 500원이 더 붙으면
출근하면 일단 평소보다 15%는 더 받는거다.
현재 내가 소속한 사무실은
악천후에 출근하지 않을 경우의
페널티도 함께 운영하는데
1회 무단미출근시 2배차 제한,
2회 무단미출근시 1배차 제한,
3회 무단미출근시 배달수수료 5%할증, 이런식이다.
하지만 페널티가 적용되게 되면
기사는 그냥 사무실을 옮기면 되기 때문에
페널티가 효과적으로 운용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위 세 상황을 보면
꾸준히 출근하는 전업기사가
사무실 유지확장의 핵심이다.
그러면 꾸준히 출근하는 전업기사를
확보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결국 사람이 일을 해야하는 직종이므로,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떤 동기부여로 이 일을 하고싶게 할 지,
이런 부분들을 고민해야 한다.
며칠 전에 친구를 만나서
들은 얘기중에 이런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너의 계획과 상상들이 실현되고,
그게 재밌어 보이면 나도 물론 함께 하겠지만,
나는 사실 월 천만원 정도 벌게 되면
그걸로 일단 충분할 것 같다.
나는 그 정도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넉넉히 인심 쓰고, 용돈도 드리면서
살 수 있을 것 같다."
친구가 나와 함께하면서 목표로 하는 지점은
일단 월 천만원 순수입인거다.
그러면 나는 이 목표가 실현되도록 하면 된다.
친구부터 시작해서,
함께 하는 이들이 월 천만원 벌게 해 준다면
원하는 이들에게는 그 다음의 목표가 설정될 거다.
물론, 다른 이들에게는 다른 목표가 있을거다.
수입이 아니라 유대감일수도 있고, 안전일수도 있다.
그들이 원하는 목표를 스스로 달성할 수 있도록
그 목표들을 내가 달성할 중간목표들로 삼아야
사무실을 오픈, 확장할 수 있다.
내가 도달하려는 목표는
가장 장기적이어야 하고,
가장 근본적이어야 하므로,
가장 후순위여야 한다.
배달을 하려는 이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배달을 하고 있는 이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이 그들을 배달로 이끌고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내 목표와 의지가 그들의 마음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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