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일하는 것은 아주 아주 아주 중요하다.
일을 즐겁게 하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구상'이다.
구상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에서 일이 즐겁고 즐겁지 않고가 나뉠수 있다.
똑같이 배달 하더라도 배달사무실을 차리겠다는 구상이 있는 사람은 그냥 배달하는 사람과 다르다.
배달 기사의 생각과 현실, 배달 가게의 생각, 고객의 생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배달 기사로 6개월 정도 일한 후 최근 가게 소속 기사로 변경했는데, 여기서는 더 즐겁다.
배달 가게가 어떻게 준비되고 돌아가는지를 참여하면서 볼 수 있다.
구상이 명확하면 새로운 경험을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냥 돈을 벌겠다는 목적으로만 알바를 하게 되면 여기저기 눈 돌릴 곳이 많다.
힘이 좀 들더라도 많이 벌겠다면 고깃집을 가게 되고, 힘이 좀 덜 들고 적게 벌겠다면 카페알바를 찾는다.
하지만,
고깃집을 차리겠다는 구상이 있는 알바는 카페에 가지 않고
카페를 차리겠다는 구상이 있는 알바는 고깃집에 가지 않는다.
구상이 명확하면 방향이 명확하다.
구상이 있는사람은 일을 할 때든 행동을 할 때든, 추진력을 갖는다.
목적하는 바가 있고, 어떻게든 그 목적에 가까워지려 노력한다.
방향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혹시나 길을 잃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기회가 닿을 때, 그 목적을 향해 또 나아가면 된다.
구상이 명확하다면 행동지침은 서게 돼 있다.
명확한 구상은 인생이 내게 제공하는 모든것을 집중하게 한다.
시간, 돈, 건강, 인간관계, 전부!
명확한 구상이 없으면 다 따로 놀게 돼 있다.
시간을 팔아서 돈을 사고 돈으로 건강을 사고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삶은, 나한테는 별 의미 없다.
시간과 돈, 건강, 인간관계 모두가 내 구상의 구성요소가 되는 삶이 내게는 의미있는 삶이다.
내 구상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내 주변의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하는 구상이다.
ssg알바를 할때는 일이 재미없었다. 그냥 멘탈로 일을 재미있게 여겼을 뿐이다.
배달을 할때는 일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더 재밌다.
사람을 만나게 되고, 일이 되어간다.
나와 사람을 응원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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