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3

예전생각 - 신이 있다면, 이 불행은 반칙이 아닌가요...? #2

신은 내게 어떤 희망을 품고 있을까. 신이 이 세상을 조정이건 조종이건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는 말은, 신이 바라는 것을 실제로 했는지의 여부로 사후세계를 차별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 ("오늘은 네 자유야!" 라고 해놓고 다음날에 "어제 니가 한 행동은 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상을 준다"고 하는건, 실제로는 어제의 자유가 진짜 자유가 아니라는 소리다. 눈치 보라는 소리지.) 예수천국 불신지옥 같은 말이건, 오직 주만이 구원이시라는 말이건, 내게는 풀리지 않는 찝찝함이 바로 이 부분이다. 그러니까, 개차반으로 살다가 죽기 직전에서야 "나를 거둬달라"고 말하는 것이 신이 인간에게 갖고 있는 희망이라 보기 어렵다. 그럼 신은 어떤 희망을 갖고 있을까? 교회를 종교가 아니라 일생의 신념으로 믿은 이들은 일반의..

일상 2021.06.27

예전생각 - 신이 있다면, 이 불행은 반칙이 아닌가요...? #1

더러움을 먹고, 향기를 내어 드리리 -연꽃 어설픈 위로나 값싼 동정으로 네게 웃음을 팔아 넘길수는 없다. 네가 속없이 웃는 것을 보노라면 내 속이 문드러지기 때문이다. 아프고 힘들고 고생인 지금을, 나와 당신은 무엇 때문에 살아야 하는 걸까. 당신의 웃음 핀 얼굴은 냉소와 직시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믿는다. 웃음이 피게 하는 행복의 씨앗은 찾기 쉽다. 그렇지만 당신은 행복에게까지도 말해야 한다. 웃음을 피우는 것은 '행복, 네가 아니라, 나'라고. 그러므로 좌절과 분노와 폭력에서 피폐해지지 않을 것 또한 나다. 그러면, 나는 어디있는가, 도대체. 행복한가? 그보다는, 아름다운가? 난 유신론자다. 사후세계도 믿는다. 창조론을 믿는다. 그 외에도 여럿 알게 모르게 믿는게 있을테지만, 하나만큼은 내 멋대로 믿는..

일상 2021.06.27

내가 쓸 컨텐츠 목록(글감목록)

글쓰기는 꾸준히 해 왔다. 있는 척 하려고 일부러 어렵게 써 본 적도 있고, 남을 저격해보기도 했고 있는 힘을 다해 편지를 써 본 적도 있다. 나를 내세우기도 해 봤고, 남을 지적하기도 해 봤는데 결국 글의 목적은 의사소통이더라.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간결하게 쓰려 한다. 글이 제공하는 의사소통은 전혀 실시간이 아니다. 글은 경험을 조각하는 작업인데, 경험은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생각을 했건, 체험을 했건간에 기록되는 시간은 전부 글쓴이의 과거이다. 독자는 글쓴이의 과거를 현재시점에서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러니 글은 '실시간'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집적과 조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 썼다가는 간결하게 안 될 것 같다. 여튼 내가 이제부터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시간을 집적하고 조각하기 위..

일상 2021.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