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아재일기 25

배달아재일기 #25 직업에는 귀천이 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은 하도 자주 보이는 말이라 식상하다 진짜 직업에는 귀천이 없을까? 경제학적으로 교환은 생산자와 소비자 둘 다에게 이익이 된다 교환을 통해 생산자도 소비자도 이익을 갖는다 생산자는 시장가격보다 싼값에 생산했기 때문에 이득이고 소비자는 시장가격보다 비싼 효용을 가질거기 때문에 이득이다 그러니 교환이 발생한다면 참여자 둘 다에게 개이득인 게 맞다 모든 직업은 경제학적 교환가치를 생산한다. 돈으로 교환할 만한 것을 만든다는 뜻이다 선생은 교육이라는 교환가치를 생산하고, 배달원은 배달이라는 교환가치를 생산한다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한다. 경제학적으로만 보면 모든 직업은 귀천이 없다. 교환이라는 개이득이 발생하니까. 하지만 직업에는 분명히 귀천이 있다. 생산하는 교환가치가 소비자와 ..

배달아재일기 2022.05.30

배달아재일기 #24 큰 꿈을 현실감있게 구상하자

큰 꿈을 꾸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큰 꿈을 얘기하면 주변에서는 핀잔듣기 일쑤다 니가? 어떻게? 이런 소리나 듣게 된다. 나도 모른다. 어떻게 할지는. 근데, 그런소릴 하는 사람보다는 내가 그 꿈을 이뤄낼 확률이 높다. 큰 꿈을 현실감 있게 구상하는 것은 용기가 더 필요하다 꿈을 현실감있게 구상하려면, 그 꿈에 집착해야한다. 반드시 해 내고 말겠다는 굳은 의지도 필요하다. 마치 그 꿈이 곧 현실이 될 것 같은 느낌을 나를 속여서라도 느껴야 한다. 이미 현실이 된 것처럼 느끼면 더 좋다고 한다 털이 쭈뼛 서는 기분을 느껴야 한다 내 구상이 현실이 됐다는 그 짜릿한 기분 큰 꿈을 현실감있게 꾸려면 나 스스로를 속여야 한다. "나는 이런 길을 밟아왔고, 이뤄냈다." 이렇게 혼자 암시를 하다보면 내가 미친놈같기..

배달아재일기 2022.05.14

배달아재일기 #23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는 척이라도 해라

내가 내 이야기를 하는건 나 말고도 모두가 할 수 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는건 아무나 할 수 있는건 아니다 나도 안된다 그래서 나는 그런 척이라도 한다. 이런 얘기까지 내가 굳이 들어야하나 싶은 얘기들을 사람들은 많이도 한다 친정 동네에서 굴 캐먹은 얘기, 뻘에서 낙지잡아 소주한잔 한 얘기.. 대여섯번 듣다보면 이걸 내가 왜 또 듣고 있나 싶다. 처음 한두번이야 재밌게 맞장구 치지만, 그게 반복된다. 근데 그 반복되는 얘기에도 맞장구를 쳐 줄 수 있어야 한다 듣다보면 또 맞장구 칠만한 포인트들이 나오기도 한다. (당진 왜목마을은 서해인데도 해가 뜨는걸 볼 수 있다고 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는 척이라도 해야하는 이유? 상대방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끝. 상대방의 입장에서 ..

배달아재일기 2022.05.09

배달아재일기 #22 기회는 사람이 준다. 사람에게 잘 보여져라

사람에게 잘 보이라는게 아니다. 사람에게 잘 보여져야된다. 사람에게 잘 보이려면 대상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 근데 나는 상대방의 마음을 알지도 못하고, 안다 하더라도 마음에 들 자신은 없다 사람에게 잘 보여지는건 대상의 눈에만 띄면 된다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거의 대다수의 배달기사는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한다 나는 가게에 들어갈때와 나갈때 컨디션이 허락하는 한 가장 밝게 인사했다 멘트도 다른 기사들과는 조금 다르게 했다. 가게에서 인사를 받건 안 받건 상관없이 꾸준히 했다. 거의 대다수의 배달기사는 검은계통옷을 입는다 세탁하기 귀찮아서, 때묻어도 티가 덜 나니까 그런듯한데 나는 되도록 흰색, 밝은색 계통을 입는다 그렇게 나는 내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리고 사람의 눈에 띄었고, 기회를 부여받았다. ..

배달아재일기 2022.05.09

배달아재일기 #21 담배피지 마라, 너보다 나은 사람의 삶을 따라해라

담배는 진짜 아무 도움이 안된다 건강도 나빠져, 냄새도 안 좋아, 돈도 써야한다. 가장 안 좋은건, 시간을 태운다는 점이다. 나는 요즘 시간에 꽂혀서 사는데, 시간을 어떻게 하면 더 밀도있게 채울까 고민한다 시간은 살아있는 사람에게 모두 공평하게 주어지는 몇 안되는 자원이다 공기도 물론 살아있은 사람에게 모두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그건 자원이라고는 하기 어렵다 공기를 가지고 뭘 더 만들어낼 수는 없으니까 근데 시간은 다르다 시간으로 뭘 만드냐에 따라 사람은 분명히 달라진다 그 아까운 자원을 태운다고? 미친짓이라고 본다. 배달하다보면 시간이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1:1 대응서비스에만 내 시간을 투자해야한다니.. 시간을 쓰는데는 아주 극악의 효율이다. 하지만 이 서비스만큼 진입하기 편하고 수입이 ..

배달아재일기 2022.05.09

배달아재일기 #20 니 인생이 윷놀이보다 못하냐?

10만원빵 윷놀이 하면 어떻게든 이기려고 한다. 말을 업고 가는 올인전략을 짰으면 그게 한방에 털리는 경우도 염두에 둬야한다. 말을 분산시키는 전략을 짰으면 그 나름대로 또 버려야 할 말은 버려야 한다. 전략은 짜지만, 결과는 윷에 달려있다. 그래서 윷을 던지면서 줜나 기도하는거다. 모모모 걸걸걸 개개개개 10만원 빵 윷놀이에 전략을 짜고 진지하게 기도하면서 얼마일지 가늠도 안 되는 니 인생에는 왜 그렇게 안할까 윷놀이도 인생도 결과는 마음대로 안된다. 근데, 윷놀이나 인생이나 전략은 짤 수 있고, 바뀌는 상황에 대처해나가야 한다. 때로는 의연하게, 때로는 용렬하게..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짜고 상황을 만들고 최선을 다하는 흥미진진한 삶을 살자 윷놀이판보다 몇천배는 큰 판이 내 인생이니까

배달아재일기 2022.04.22

배달아재일기 #19 시간은 돈이다 그걸 피부로 느껴봐야 시간을 아끼게 된다

시간은 돈이다. 말 그대로다. 시간은 돈이다. 배달일을 하면서 그야말로 시간은 돈이라는 말을 피부로 느낀다. 배달일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주어진 시간동안 몸을 움직이면 돈을 번다. 주문 하나가 돈이고, 주문 하나를 수행하는데 드는 시간을 짐작하게 한다. 최대한 소요시간을 줄이려고 하고, 배달을 할 때는 비바람을 맞는다. 비바람을 맞아가면서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경험은 정말 소중하다. 내가 10살 어린 동생이 있다면 꼭 알려주고 싶은 느낌이고, 경험이다. 내가 10살 어릴 때 이렇게 시간이 소중하고 귀한것인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면, 나는 지금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거다. 10년전의 나를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10년후의 내가 기대되는 건 사실이다. 시간과 돈에 관해서는 조금 더 생..

배달아재일기 2022.04.08

배달아재일기 #18 그래도 밀고 나가자

큰 목적을 구상하는 것은 편견에서 벗어나야 할 수 있다. 내까짓 게 뭐라고 부터 시작해서 네까짓 게 뭐라고 까지를 다 박살내야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돈도 없고 학력도 없다. 자격증도 없다. 그저 구상과 구상에 몰두했던 나의 시간, 그걸 들고 돌파해나가는 거다. 큰 꿈을 구상하고, 밀고 나가자. 꿈을 구상하기만 하면, 밀고 나갈 힘은 생기게 돼 있다. 그 힘은 다른 누구에게서도 얻을 수 없다. 스스로 찾는거다. 꿈 구상이 완료되면 어떻게든 그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움직인다. 구상은 계획이 아니다. 그냥 큰 그림만 그려두고 그 쪽으로 계속 나아가면 된다. 스케치만 해 두면, 그 다음 작업은 자연스럽게 하게 돼 있다. 그림은 스케치가 눈에 바로 보이니 비웃음을 ..

배달아재일기 2022.04.03

배달아재일기 #17 꿈을 크게 구상하지 않으면 인생은 표류한다

인생을 바다에 비유하는 말이 많다. 그 중에서도 "목적없는 인생은 표류하게 된다"는 말이 인생을 바다에 비유한 것 중 제일 마음에 든다. 한 가지 아쉽다면, "큰 목적이어야 표류하지 않는다"는 말도 알려줬다면 좋았을텐데 싶다. 작은 꿈은 달성할 수 있다. 혹은 못 하더라도 다른 비슷한 것을 찾아 이룰 수 있다. 달성할 수 있는 꿈은 구상할 필요가 없다. 그냥 주구장창 거기에 매몰되면 된다. 예를 들어 내가 포기했던 시험들. 그건 인생의 아주 작은 목적일 뿐이었다. 사실 목적이라고 할 만한 것도 아니었다. 목적은 스스로 세우고 달성해나가야 하는건데, 시험이라는 것 자체가 다른 사람이 세운 기준에 나를 맞춰가야하는 시스템이니, 사실 목적이라 하기도 민망하다. 그건 그냥 지나가야하는 이정표 정도였다. 한두번 ..

배달아재일기 2022.04.02

배달아재일기 #16 똑똑한 사람은 사람을 착하게 대한다

사람은 혼자 못 산다 아플때도 있고 없을때도 있고 부족할때도 있고 등등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혼자 모든걸 해낼 수는 없다 적당히 나누고 적당히 조율하면서 배려하면서 사는게 기초중의 기초다 그러면 좋건 싫건 사람을 마주해야 하고 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조금 똑똑하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이 다른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을 안 쓴다. 눈치가 없거나 배포가 좋거나 둘 중 하나겠지만 나는 그 둘을 똑똑하지는 못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착하게 대한다는 건, 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사업을, 공부를, 행동을, 일상을, 배려하려면 일단 관찰을 해야 한다. 그 관찰을 어떻게 하냐고? 일단은 나 스스로를 관찰하는 거다. 쟤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이니까, 나를 잘 관찰하다 보면 사람을 관찰하게 된다. ..

배달아재일기 2022.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