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식으로 돈을 다 날려먹은 걸 안 고등학교 친구가 나를 걱정해주면서, 사람을 한 명 소개해줬다. 포항에서 음식점을 두 개 하고 있으면서 최근에 배달대행사무실까지 차린 자기 중학교 동창이었다. 내가 깊은 실망에 빠져 있을테니, 새로운 소식을 듣고 일어나라는 친구의 깊은 마음이었고, 그 소식은, 빈털터리보다 못한 내가 소자본으로 일어설 수 있을만한 사업아이템이었다. 나는 배달사업의 성장가능성과 그 친구분의 컨셉을 살펴봤다. 모든 사업은 문제를 해결해줌으로써 돈을 받는 구조인데, 이 문제라는 건 언제나 존재한다. 그 컨셉은 수요가 분명했다. 뛰어들면 어느 정도의 수요는 확보할 수 있는 컨셉이었다. 친구에게 대강 설명을 듣고 함께 포항으로 가서 실제로 얘기를 나눴다. 궁금했던 것들을 묻고, 가슴이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