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를 씌워 둔 스쿠터에 빈 플라스틱 컵이 버려져 있었다. 빈 컵은 잔여 내용물을 씻어서 버렸고, 컵홀더는 사진으로 남겼다. 컵홀더에 '꼰대'라는 단어가 눈에 띄어서다. 이걸 버린 사람은 '꼰대'의 부정적 어감과 잘 어울리는 사람일 거다. 나라면 절대 사용하지 않았을 컵홀더를 들고다니는 걸 보니..ㅎㅎ 비슷한 것끼리 모이는 이유는, 나와 다른 것은 밀어내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사람은 '꼰대'라는 컵홀더를 불편함 없이 들고 다니겠지만 나는 아니다. 최근 '깃발을 드는 것'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있다. 영어로 말이 되는지는 모르지만, RAISE YOUR FLAG 네 깃발을 들어라, 이런 문구를 생각한다. 내가 내 깃발을 든다는 것은 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선언이자 나와 비슷한 사람에게 보내는 신호이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