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내게 어떤 희망을 품고 있을까. 신이 이 세상을 조정이건 조종이건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는 말은, 신이 바라는 것을 실제로 했는지의 여부로 사후세계를 차별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 ("오늘은 네 자유야!" 라고 해놓고 다음날에 "어제 니가 한 행동은 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상을 준다"고 하는건, 실제로는 어제의 자유가 진짜 자유가 아니라는 소리다. 눈치 보라는 소리지.) 예수천국 불신지옥 같은 말이건, 오직 주만이 구원이시라는 말이건, 내게는 풀리지 않는 찝찝함이 바로 이 부분이다. 그러니까, 개차반으로 살다가 죽기 직전에서야 "나를 거둬달라"고 말하는 것이 신이 인간에게 갖고 있는 희망이라 보기 어렵다. 그럼 신은 어떤 희망을 갖고 있을까? 교회를 종교가 아니라 일생의 신념으로 믿은 이들은 일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