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아재일기

배달아재일기 #22 기회는 사람이 준다. 사람에게 잘 보여져라

살랑살랑 배달합니다 2022. 5. 9. 14:16

사람에게 잘 보이라는게 아니다.

사람에게 잘 보여져야된다. 

 

사람에게 잘 보이려면 대상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

근데 나는 상대방의 마음을 알지도 못하고, 안다 하더라도 마음에 들 자신은 없다

 

사람에게 잘 보여지는건 대상의 눈에만 띄면 된다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거의 대다수의 배달기사는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한다

나는 가게에 들어갈때와 나갈때 컨디션이 허락하는 한 가장 밝게 인사했다

멘트도 다른 기사들과는 조금 다르게 했다.

가게에서 인사를 받건 안 받건 상관없이 꾸준히 했다.

 

 

거의 대다수의 배달기사는 검은계통옷을 입는다

세탁하기 귀찮아서, 때묻어도 티가 덜 나니까 그런듯한데

나는 되도록 흰색, 밝은색 계통을 입는다

 

 

그렇게 나는 내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리고 사람의 눈에 띄었고, 기회를 부여받았다.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는 것, 

아주 사소한 것만 달라도 그걸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 

기회는 사람이 준다.

누가 줄 지 모르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건 되도록 다른이들과 다른 포지션을 취하는거다.

"인사하는 밝은옷입은 배달기사"는 지역 배달기사중에 가장 눈에 띄는 포지션이었다

 

 

 

검은 바둑돌들 사이에 흰 바둑돌이 되자

눈에 확연히 띄는 사람이 되자

기회를 주고 싶은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