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아재일기 25

배달아재일기 #15 착하게 살아야한다 악마가 되지 마라

악마가 별거 아니다. 괜히 트집잡고 괜히 미워하는것, 굳이 안해도 될 악담을 리뷰에 남기는 것 그게 무슨 정의의 사도가 하는 일인마냥 착각하는것 등등 얼마나 착한것에 대한 개념이 없으면 저렇게 살까 싶은 사람들이 있다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에 좀 놀라기도 하고, 어떨땐 혐오스럽기도 하다 같은 공기를 마시고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워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굳이 그들을 비난하고 저격하고 그럴 필요는 없다 그들은 그들의 삶을 살면 된다 그들의 인생이 잘됐니 못됐니 얘기하는것도 시간아까운 일이다 화내는 시간도 아까워해야한다. 아직 화가 나는걸 보니 인격수양을 한참 더 해야할 것 같긴하다만..ㅎㅎ 내 인생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지,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는게 훨씬 생산적이고 현실적이다. 어차피 내가 ..

배달아재일기 2022.03.27

배달아재일기 #14 시간은 돈이다 그걸 피부로 느껴봐야 시간을 아끼게 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상상하기 쉽도록 모래알갱이라고 생각해보자 그 시간을 잘 개어서 벽돌로 만드는 사람은 결국 건물을 짓는다 시간을 함부로 대한 사람은 그냥 손만 엉망이 된다 시간을 돈으로 바꿔보는 경험은 중요하다 그 경험을 피부에 완전히 맞닿게 하는 것은 축복이다 배달일은 그런면에 있어서 아주 좋다 눈,비,바람,햇볕 다 맞아가면서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경험이니까 모르긴 해도 모래가 벽돌이 되기까지는 많은 공정을 거쳐야 할거다 이물질을 받아들이고 섞이고 밟히고 굽히고 잘리고 그런 과정들을 겪어야 모래알갱이는 벽돌이 된다 벽돌도 한 장 가지고는 안된다. 신경쓰고 노력하고 끈질기게 붙어서 계속 만들어내야 한다 벽돌들을 모아야 결국 담장도 쌓고 벽도 쌓아서 건물을 올리게 된다 시간을 낭비하면, ..

배달아재일기 2022.03.26

배달아재일기 #13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먼저 좋은 사람이 되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는 답해줄 수 없지만, 좋은 사람이 되는게 먼저냐 좋은 사람을 만나는게 먼저냐는 답해줄 수 있다 인생을 수동적으로 살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좋은 사람을 만나기를 학수고대하면서 살면 된다 솔직히 이런 마인드는 구걸하는 노숙자랑 다를 게 없다 지나가는 수많은 행인 중 한명이 돈을 던져주기를 바라고 앉아서 고개숙이고 불쌍한척하면 된다 행운을 기다리면 된다 그들(의 생명)이 가치없다 말하는건 아니다 그들이 생명을 대하는 태도는 분명히 가치없다 그 가치없음이 절대적인 건 아니다 그들도 결심하고 다시 일어설 때가 있을거다 그 결심을 하게 되기를 나는 소원한다 누구든 노숙자마인드에 오래 머물기를 원하지 않는다 인생을 능동적으로 살겠다고 마음먹으면,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기를 결심하게 된..

배달아재일기 2022.03.22

배달아재일기 #12 어떻게 노동자는 자본가가 되는가?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을 제공하고 돈을 받는다 돈을 받으면 그 돈으로 생활을 하고 저축을 한다 저축한 돈이 모이면 그게 일반적으로 말하는 자본이 된다. 노동자와 자본가는 한자조합 자체가 다르다 노동에는 사람이 붙고, 자본에는 가문이 붙는다 노동+자, 자본+가 노동은 사람을 만들고, 자본은 가문을 만든다고 봐도 좋겠다. 돈이 많은 사람을 자본가라고 할 수도 있지만, (물적자본가) 사람이 많은 사람 또한 자본가라고 할 수 있다. (인적자본가) 자본가에 대한 개념 자체를 넓게 정의하는 것은 시야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통장 잔고가 새털같이 가볍더라도 함께 하는 사람들을 단단하게 구축해놨다면 그 사람은 인적자본가가 되는 거다. 노동자는 저축을 통해 물적자본가가 될 준비를 하면서 구상과 준비를 통해 인적자본가..

배달아재일기 2022.03.21

배달아재일기 #11 눈탱이 맞아줄 땐 맞아줘야 한다

그냥 눈탱이를 맞으라는 소리가 아니다. 눈탱이인 줄 알면서도 맞아주라는 말이다. 그냥 눈탱이를 맞는다는건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이고, 눈탱이를 맞아준다는 건 알고도 맞아준다는 말이다. 뭘 알고 모른다는 말인가? 내가 상대방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다. 내가 하루 2~3시간을 일해줬던 사장님이 있다. 아침 7시에 나가서 10시까지 일해주고 나는 배달을 하러 갔었다. 이때 나는 사장님한테 최저시급을 제안했다. 그 사장님은 내가 배달을 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내 시급이 최저시급의 1.5배는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또 그 시간대에 나와서 일할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것도 알고 있었다. 내가 내 오토바이 타고 출근해서 몸 쓰는 잡무는 내가 다 했다. 나는 사장님에게 최저시급보다는 훨씬 높은 금액을 요구할 수 있었다..

배달아재일기 2022.03.17

배달아재일기 #10 즐겁게 일하려면

즐겁게 일하는 것은 아주 아주 아주 중요하다. 일을 즐겁게 하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구상'이다. 구상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에서 일이 즐겁고 즐겁지 않고가 나뉠수 있다. 똑같이 배달 하더라도 배달사무실을 차리겠다는 구상이 있는 사람은 그냥 배달하는 사람과 다르다. 배달 기사의 생각과 현실, 배달 가게의 생각, 고객의 생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배달 기사로 6개월 정도 일한 후 최근 가게 소속 기사로 변경했는데, 여기서는 더 즐겁다. 배달 가게가 어떻게 준비되고 돌아가는지를 참여하면서 볼 수 있다. 구상이 명확하면 새로운 경험을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냥 돈을 벌겠다는 목적으로만 알바를 하게 되면 여기저기 눈 돌릴 곳이 많다. 힘이 ..

배달아재일기 2022.03.16

배달아재일기 #9 마음을 내어보이자

마음을 내어보이자. 한명에게라도 닿는다면 그게 인연이고 기회가 된다. 배달을 2021년 9월쯤에 시작했던 것 같다. 2021년 연말이 됐을 무렵에는 얼굴을 익힌 가게도 꽤 있었고, 나를 반겨주시는 분들도 생겼다. 나는 이분들 덕분에 벌이를 하고 있으니 어느정도는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나보다 훨씬 많이 버는 분들에게 선물을 사 드리기는 뭣하니.. 연말연시 인사카드를 써서 드리기로 했다. 그렇게 10곳에 인사카드를 써서 돌렸는데, 이 중에는 사실 꿍꿍이가 있는 카드도 있었다. 내가 구상하던 배달 사무실 오픈전략 중에 타겟이 되는 상점들이 있었으니까 ㅎ 근데 나는 원래의 구상과는 완전히 다른 곳에서 전속기사로 일하고 있다. 내가 카드로 인사했던 10곳 중 하나이지만, 내 오픈전략이랑은 완전 다..

배달아재일기 2022.03.15

배달아재일기 #8 준비할 것은 준비해두자

배달을 하든 프리랜서를 하든 사업자등록증은 미리 준비해두자 부업으로 배달을 하는 경우라면 사업자등록증을 준비할 수 없지만, 배달을 전업으로 한다면 사업자등록증을 준비해두는게 좋다. 돈 드는것도 아니고 조금만 귀찮으면 되는 일이니 꼭 해두자. 내가 사업자등록증을 만들어 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배달사무실을 낼 준비 배달을 시작할 때부터, 배달 사무실은 2년이내의 목표였다. 2021년 7월 22일에 사업자등록증을 냈는데, 쿠팡이츠 배달을 하던 때였다. 배달대행업을 시작한것도 아니지만, 배달사무실을 내겠다는 나만의 출사표였다 하지만 배달대행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도 사업자등록증은 출사표 외의 쓸모는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사업자등록증이 쓸 일이 생겼다. 그것도 엄청나게..ㅎ 2022년이 되고, 설연휴가 지나면..

배달아재일기 2022.03.14

배달아재일기 #7 화내지않는연습

배달하면서 성격버리는 사람들이 많다던데, 나는 반대라고 생각한다. 화날 만한 상황들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연습을 하면서 정신을 수양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배달만큼 좋은일은 없다. 5개월 정도 배달한 것 같은데, 그 사이 있었던 기억나는 화날 만한 상황은 다음과 같다. 까탈리나 임신부 : 음식을 바닥에 놓고 카드결제했다고 봉지에 먼지 묻는데 그렇게 하면 어떡하냐, 그런식으로 배달하냐... 등등 ㅎ 보통 카드결제하면 음식을 주고 카드를 받는데, 카드를 안 갖고 나오셔서 다시 들어갔다 나오시는 동안 내려놨더니 별 소릴 다 하더라. 순간 빡 돌았는데 이성 잘 잡았던 기억. 한 사흘은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 임신해서 민감한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넘어감 상점에서 독촉전화 온 것 : 오전시간에 안 바쁜 시간대인데..

배달아재일기 2022.03.06

배달아재일기 #6 막힌길은 당연히 있지만, 돌아가는 길도 분명히 있다

배달하다보면 길이 막혀있을 때가 있다. 진짜 말 그대로 담벼락을 마주할 때도 있고, 오토바이로는 못 가는 계단이 있기도 하다. 근데 그렇다고 배달을 완료하지 못하는 건 전혀 아니다. 돌아가면 된다. "이 길이 아닌가벼~" 말 한 마디 하고 왔던길을 돌아서 다른 길로 가면 된다. 인생까지 끌어들이는 게 좀 오바같긴 하지만 인생도 그렇다. 막히는 길이 있다면 돌아가면 된다. 다만.. 인생은 오토바이처럼 돌아갈 길을 찾으려는 마음을 먹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두가지인것 같다. 첫째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다. 돌아가는 길이 있다는거.. 머리로는 아는데 눈에는 안 보인다. (경험담) 인간은 자기선택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고, 나는 그게 좀 심한 편이어서 수험생활을 오래했다. 수험생활 오래하고 배달 하고 있는거 ..

배달아재일기 2022.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