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30

2021 NMAX 125 1,000km 운행후기

경남 창원에서 쿠팡이츠로 배달중이다. 인생 첫 오토바이라서 안전한거 찾다가 엔맥스 샀다. 기억나는 경험 몇 개 써본다. 1. 급브레이크 잡을 때 바퀴가 헛돌지 않는다. 낮 시간에 30km정도로 골목길을 주행하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차량에 급브레이크를 잡았는데 브레이크가 안정적으로 엄청 잘 작동했다. 2. 처음 타는거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좀 시끄러운 느낌은 있다. 3. 스마트키 편하다. 4. 코너돌고나면 뒷바퀴가 자동으로 쭉 따라와준다. 처음에는 고장인줄 알았는데, 적응되니까 좋음 5. 현재 실연비 36.4km/l 수준 6. 1,000km때 OIL 등이 깜박인다. 엔진오일 갈라는 표시. 나는 600km쯤에 엔진오일을 갈았었는데도 뜬다. 처음 오토바이 오면 같이 오는 설명서 버리지 말자. oil등 깜박이길래..

일상 2021.09.23

삶에 감사를

6시에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고 6시 50분에 이마트에 도착해서 동수형님 남양우유일을 도왔다. 9시10분쯤 일이 끝났고, 곧바로 쿠팡이츠 배달어플을 켰다. 어플은 미리 켜 놔야 한다. 어플을 켜고 스쿠터 방수포를 걷고 장갑을 끼고 헬멧을 쓰면 오늘같이 운 좋은 날은 배달이 잡힌다. 오늘은 9시 20분부터 10시까지 2건이 있었는데, 합쳐서 9천원을 넘었다. 두 번째 배달지가 집 근처여서 10시에 집에 들어와서 씻고 세탁기한테 빨래 시켜놓고 15분 알람을 켜 놓고 귀마개를 끼고 눈을 덮고 쪽잠을 잤다. 알람 듣고 일어나서 11시쯤 라면을 끓였다. 오후 1시에 이마트에 추석알바를 가려면 점심을 미리 해결해야 한다. 라면에는 파, 양파, 만두3개를 넣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다진마늘을 넣었더라면 더 맛있었겠다 싶..

일상 2021.09.07

쿠팡이츠 배달수익 공개 (8월20일~31일)

지역은 창원 성산구이다. 창원은 쿠팡이츠 주문이 그리 많지 않다. 피크타임이라 할 만한 시간에만 주문이 있고, 나머지 시간은 콜이 없다. 쿠팡이츠는 단건배달을 고집하는데, 전업배달기사들은 단건배달 하면 돈이 안 된다. 특히 주문이 적은 지역이면 더 돈이 안 된다. 그나마 주문이 이어지면 계속 다니면 되긴 하는데, 주문이 끊겨버리면 그냥 대기하는거니까.. 창원에서 쿠팡이츠가 활성화 되려면 일반인 부업 열풍이 더 불어야 하는데, 쿠팡은 배달 단가를 낮춰버렸다. (수도권에서는 쿠팡이츠가 잘 되는 모양이다.) 수도권 외의 지역에서는 일반인이 들어올 유인이 작아지니 쿠팡이츠 주문을 수행할 인원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 배달 수행인원이 부족하면 쿠팡이츠는 상점을 더 늘리고 싶어도 못 늘리고 있지 않을까..? 확장성..

일상 2021.09.03

아무래도, 비슷한 것은 서로를 끌어당기는 것 같다

커버를 씌워 둔 스쿠터에 빈 플라스틱 컵이 버려져 있었다. 빈 컵은 잔여 내용물을 씻어서 버렸고, 컵홀더는 사진으로 남겼다. 컵홀더에 '꼰대'라는 단어가 눈에 띄어서다. 이걸 버린 사람은 '꼰대'의 부정적 어감과 잘 어울리는 사람일 거다. 나라면 절대 사용하지 않았을 컵홀더를 들고다니는 걸 보니..ㅎㅎ 비슷한 것끼리 모이는 이유는, 나와 다른 것은 밀어내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사람은 '꼰대'라는 컵홀더를 불편함 없이 들고 다니겠지만 나는 아니다. 최근 '깃발을 드는 것'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있다. 영어로 말이 되는지는 모르지만, RAISE YOUR FLAG 네 깃발을 들어라, 이런 문구를 생각한다. 내가 내 깃발을 든다는 것은 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선언이자 나와 비슷한 사람에게 보내는 신호이다. 나는..

일상 2021.08.14

2021년 NMAX125 신차 인수!

100여일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스쿠터가 왔다. 중고로 할지, 새걸로 할지, 중간에도 왔다갔다 했는데 어차피 알바도 하고 있고 하니 그냥 기다렸다. 인터넷 판매가격은 418만원인데 사장님이 오래 기다렸다고 8만원 깎아주셨다. 사장님이 깎아주시는 것과 별개로 사장님께 감사의 의미로 10만원을 드렸다. 서로 기분 좋은 거래..ㅎ 사장님은 주니까 받지만, 앞으로 고객이 되실거니까 이 10만원은 그 이후의 비용에서 차감하겠다고 하셨다. (고객을 확실히 잡는 법을 아시는 분이다) 스쿠터를 사기 전부터 사 놨던 배달통, 무선충전거치대 설치를 부탁드렸고, 봉지걸이랑 서스펜션도 추가로 주문했다. 그리고 사장님은 이 모든 요구를 서비스로 처리하셨다. 기름이 하나도 없어서 시동이 안 걸렸는데 시동 걸릴만큼의 기름도 넣어..

일상 2021.08.08

두목의 기운을 품은 17살과 연락하게 된 이야기

패기는 두목"패" + 기운"기"의 조합이다. 한국어로 의역된 뜻은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해내려는 굳센 기상이나 정신"이지만, 한자어 조합을 그대로 해석해보면 "두목의 기운"을 말한다. 즐겨 보던 유튜브채널에서 만든 자기계발 커뮤니티에 활동하면서 블로그 주소를 남겨뒀는데, 블로그 글에 비밀댓글이 달렸다. "사업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과 연락을 하고 싶다, 블로그 글을 보니 꼭 이야기를 해 보고 싶다, 관심이 있으면 메일로 연락을 달라, 현재 고1이다." 대강 이런 내용이었다. 이 댓글을 보자마자 내 이름과 연락처를 댓글로 남겼고, 메일로도 답장했다. 그리고 어제 카톡을 주고받았다. 그러다 이 친구와 통화를 했는데, 16살에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이런 생각들을 한다니.. 여자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유튜브..

일상 2021.08.08

내가 치받았던 연장자들(분노의 역사와 활용)

내가 처음 치받았던 연장자는 아버지다. 내가 어릴 적 아버지는 굉장히 가부장적이었고, 그 탓에 어머니가 고생이 많으셨다. 둘다 고생이 많으시긴 했지만, 어머니가 확실히 더 많으셨다. 아버지를 치받았던 두번 다 어머니에 대한 아버지의 태도가 내 발화점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때인가는 아버지에게 씨발, 이라고 했었다. 중학교때인가는 어머니한테 그따위로 하지 마세요, 라고 했다. 다음 치받았던 연장자는 무술도장 관장이었다. 무술 좀 한다는 걸로 콧대가 아주 높았어서 관원들이 떠받들어 줬다. 나는 어려서 동생이랑 그냥 장난치고 놀았었는데, 갑자기 관장이 우리를 기마자세를 시키고 팔을 뻗게 해놓고는 팔 위에 나무작대기를 올렸다. 그러고는 뭘 잘못했는지 알 때까지 그러고 있으라고 했다. 콧대 높으신 그 양반은 시끄럽..

일상 2021.07.18

오늘생각 - 성숙한 사과에 변명은 없다

성숙한 사과에 변명은 없다. 두어달 전에 부팀장이 베테랑을 무시하는 언행을 했었나보다. 베테랑은 굉장히 화가 났고, 부팀장과는 아예 말을 섞지 않았다. 그런지 거의 한달 반 정도 된 것 같다. 팀장이 베테랑과 면담하는 것을 지나가다 들었는데, 베테랑은 부팀장이 사과할 필요 없다, 어차피 안 달라질거 아니냐고 말할 정도로 마음이 상해 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부팀장이 빵을 엄청 사 오더니, 업무 시작 전에 직원들과 나누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언니들한테 미안한 게 있어서 빵을 사 왔어, 특히 OO언니한테. 내가 신성한 직장에서 목소리를 높여서 미안해, OO언니, 사과 좀 받아주라. 내 인사도 맨날 대답도 안 해주고.. 언니, 우리 잘 지내보자. 미안해” 이 공개사과를 들은 다른 직원 중 하나가 바로..

일상 2021.07.02

예전생각 - 신이 있다면, 이 불행은 반칙이 아닌가요...? #2

신은 내게 어떤 희망을 품고 있을까. 신이 이 세상을 조정이건 조종이건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는 말은, 신이 바라는 것을 실제로 했는지의 여부로 사후세계를 차별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 ("오늘은 네 자유야!" 라고 해놓고 다음날에 "어제 니가 한 행동은 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상을 준다"고 하는건, 실제로는 어제의 자유가 진짜 자유가 아니라는 소리다. 눈치 보라는 소리지.) 예수천국 불신지옥 같은 말이건, 오직 주만이 구원이시라는 말이건, 내게는 풀리지 않는 찝찝함이 바로 이 부분이다. 그러니까, 개차반으로 살다가 죽기 직전에서야 "나를 거둬달라"고 말하는 것이 신이 인간에게 갖고 있는 희망이라 보기 어렵다. 그럼 신은 어떤 희망을 갖고 있을까? 교회를 종교가 아니라 일생의 신념으로 믿은 이들은 일반의..

일상 2021.06.27

예전생각 - 신이 있다면, 이 불행은 반칙이 아닌가요...? #1

더러움을 먹고, 향기를 내어 드리리 -연꽃 어설픈 위로나 값싼 동정으로 네게 웃음을 팔아 넘길수는 없다. 네가 속없이 웃는 것을 보노라면 내 속이 문드러지기 때문이다. 아프고 힘들고 고생인 지금을, 나와 당신은 무엇 때문에 살아야 하는 걸까. 당신의 웃음 핀 얼굴은 냉소와 직시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믿는다. 웃음이 피게 하는 행복의 씨앗은 찾기 쉽다. 그렇지만 당신은 행복에게까지도 말해야 한다. 웃음을 피우는 것은 '행복, 네가 아니라, 나'라고. 그러므로 좌절과 분노와 폭력에서 피폐해지지 않을 것 또한 나다. 그러면, 나는 어디있는가, 도대체. 행복한가? 그보다는, 아름다운가? 난 유신론자다. 사후세계도 믿는다. 창조론을 믿는다. 그 외에도 여럿 알게 모르게 믿는게 있을테지만, 하나만큼은 내 멋대로 믿는..

일상 2021.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