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자면서도 배달에 관한 생각들을 한다. 꿈도 배달 관련 꿈을 꾼다. 보통은 현관문 호수를 확인하는 꿈을 꾸는데, 이건 아마 오배송에 관한 평소의 집중도가 잘 때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어젯밤에는 자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감정노동자' 라는 단어는 상대방의 감정을 참아내고, 받아주는 사람이다. 이건 사실상 감정노동이라는 단어 자체가 그 종사자의 한계를 미리 설정하는것 같다. 상대방의 불필요한 감정표현을 참아낸다는 것은 그 자체가 스트레스인데, 그걸 콕 짚어내서 "너는 그런 직업이니까 참아야 해" 라는 식으로 은근히 세뇌하는 것 같다. 이런 세뇌는 사람을 방어적이고 수동적으로 만든다. 그러니까, 아예 단어 자체를 바꿔버려야 한다. '감정생산자'로. 백화점 종업원이든, 배달원이든, 스스로를 감정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