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아재일기

배달아재일기 #25 직업에는 귀천이 있다

살랑살랑 배달합니다 2022. 5. 30. 10:19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은 하도 자주 보이는 말이라 식상하다

진짜 직업에는 귀천이 없을까?

 

 

경제학적으로 교환은 생산자와 소비자 둘 다에게 이익이 된다

교환을 통해 생산자도 소비자도 이익을 갖는다

생산자는 시장가격보다 싼값에 생산했기 때문에 이득이고

소비자는 시장가격보다 비싼 효용을 가질거기 때문에 이득이다

그러니 교환이 발생한다면 참여자 둘 다에게 개이득인 게 맞다

 

 

모든 직업은 경제학적 교환가치를 생산한다.

돈으로 교환할 만한 것을 만든다는 뜻이다

선생은 교육이라는 교환가치를 생산하고,

배달원은 배달이라는 교환가치를 생산한다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한다.

경제학적으로만 보면 모든 직업은 귀천이 없다.

교환이라는 개이득이 발생하니까.

 

 

하지만 직업에는 분명히 귀천이 있다. 

 

 

생산하는 교환가치가 소비자와 생산자의 파탄을 가져오는 경우 분명히 천한 직업이다.

파탄은 서서히 다가온다. 도박이나 중독을 데려오는 것들이다

 

 

요즘 어그로 끄는 정치방송도 많고 맨정신이라 보기 힘든 사람도 개인방송을 한다

제 직업과 관련된 경험담을 풀어놓는 채널도 있다

한두번 보는거야 안 해본 경험을 대리경험한다 쳐도, 

이런 채널들에 목 매여 영상 업로드를 기다리고,

어떤 개소리를 해도 칭찬하고 떠받들어주는 멍청이들이 보통 이런 말을 한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우리 ㅇㅇ님 말씀이 옳다" 

 

 

사람은 자기가 선택한 것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다.

구별하는 능력 없이 선택한 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선택했으니 이 선택은 맞다는 식이다.

그러면서 귀천을 구별하는 이들을 공격한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으니 천한것도 귀하게 대하라고..

 

 

교환가치를 생산한다고 해서 모든 직업이 귀한것은 아니다.

서로에게 장기적으로 플러스효과를 내는 교환가치를 생산하는 직업이 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