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 각자 원룸에서 살다가
투룸으로 옮겼다.
내 원룸은 좁기도 했고,
여자친구랑 있고 싶기도 하고 하니
거의 여자친구 원룸에서 지냈는데
여자친구 원룸 세탁기가
한 20년은 돼 보이는 세탁기였다.
그게 고장이 났는데,
집주인 할머니 대사를 듣고
이사하기로 결정했다.
(여자친구 결단력 대단한편)
"그 세탁기 쌔거나 마찬가진데 왜 고장이 나노" -신월집주인할머니
정이 많은 분이긴 했는데
세탁기를 바꿔줄 것 같진 않았다.
기사님 불러서 한번 수리하고
며칠 안 가 또 고장 났는데도
저렇게 말하셨으니..
(나중에 알고보니, 중고매매상한테서 사 올때
'거의 사용 안 한 새거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저렇게 표현하신 거였다)
그래도 뭐... 평생을 절약하며 살아오신 분이니
저 정도 발언은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랑 다를뿐이니 내가 이사가면 되지 뭐^^
라고 생각하고 이 집에 들어왔는데..
이 집은 할머니보다 더한, 지독한 아줌마가 있다.
월세 계약할 때 눈알 데굴데굴 굴리면서
날짜계산 빡빡하게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일단 이 아줌마.. 집을 무지무지 아낀다.
이렇게 아끼는데 어떻게 세 놨나 모르겠다.
여기 산 지 두달밖에 안 됐는데
이 아줌마의 언행은 다음과 같다..
1. 장판에 자국나니까 책상 놓지 말고
책상 놓을거면 바닥에 쿠션 붙여라.
>> ????? 뭔소리야 이게..
장판이 아까우면 사람을 들이질 말던가..
냉장고가 더 무거운데, 냉장고도 뺄까요????
우리집 누전이 있어서 기술자 불러 물어보니
화장실 습기에 세탁기쪽 누전이 있다고 했다.
그랬더니 올라와보고는..
2. 누가 화장실에서 이렇게 물 다 튀면서 샤워하냐
>> ?????? 아니 이건 또 뭔소리야..
샤워하는데 물을 안 튀기고 어떻게 하는거지?
나중에 알고보니 자기는 집에서 샤워 안 한다고..ㅎ
목욕탕에 달목욕 끊어놓고 한다는데 ㅎ.
ㅅㅂ??
세탁기 누전때문에 올라와보고
우리집이 따뜻하니까 하는 말이..
3. 거실은 춥게 해 놓고 살아라
>>?????????????????????????
아니 오지랖이..........
내 엄마세요?
내 시엄마인가.............?
(세상의모든시어머니들께 진심으로죄송합니다)
나중에 또 알고보니
본인집은 도시가스요금 한달에 6천원 나온다더라.
이 겨울에? 우리집보다 2배 큰 집이?
추운곳은 전기담요 깔아놓고 사신다더라고요.......
4. 샤워할때 목욕탕 의자갖다놓고 앉아서 해라
5. 보일러 하루종일 때지 마라
6. 그외 기타 별 희한한 참견들
7. 세탁기 위치 부엌으로 옮길거면 비용은 너희가 내라
(수도공사비, 벽 구멍뚫는거 등등)
아니...............................
"월세 계약시 집주인 성격검사"
법안발의했으면 좋겠네
이런 집주인 덕분에
오늘 여자친구는 경매를 공부하기로 마음먹었고
나는 악착같이 부업을 성공해내기로 마음먹었다.
나이 많다고 어른인 거 아니더라.
그 연세 어르신 중에 그렇게
비참한 기운을 풍기는 사람은 처음 봤다.
징글징글 하다..
이 글을 보는 당신,
성공하길 바랍니다.
같이 성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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